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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집사는 범인 알까…美 경찰 살인사건 수사에 '에코' 정보요구

AI 집사는 범인 알까…美 경찰 살인사건 수사에 '에코' 정보요구
▲ 아마존 에코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AI 집사로 불리는 아마존의 음성정보 기기인 '에코'가 범죄 여부를 입증할 증거물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 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 경찰은 살인 용의자인 제임스 베이츠가 아마존 에코를 사용하면서 남긴 육성 녹음에 대한 압수 영장을 발부받아 아마존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베이츠는 지난해 11월 술을 마신 뒤 아칸소주 본튼빌의 자택 욕조에서 빅터 콜린스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내년에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될 예정입니다.

재판을 앞두고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는 경찰은 베이츠가 소유한 아마존 에코를 압수해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 추출을 시도했지만 소득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에코에는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장치가 장착돼 있지 않아 기기 내부에는 거의 아무런 정보가 저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에 에코는 사용자의 명령하는 말을 녹음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버에 보냅니다.

뉴욕 매거진은 법원 기록을 살펴본 결과, 아마존이 서버에 있는 베이츠의 육성 녹음 데이터를 제출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았지만 2차례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IT 전문매체인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 측은 경찰에 베이츠 소유의 에코가 서버에 접속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거부했지만 베이츠의 계정 정보와 구매 이력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매거진은 에코의 태생적 문제점 때문에 아마존이 베이츠의 육성 녹음 자료를 제출하더라도 이번 사건에서 에코가 유력한 증거물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코에 내장된 마이크는 사용자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잘 걸러냅니다.

이 때문에 에코는 사용자와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이 떠들어도 사용자의 명령을 잘 받아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고 측 변호인은 경찰이 베이츠가 갖고 있던 에코보다 그의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 수도계량기에 저장된 데이터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물이 사용됐고 이는 용의자 베이츠가 살인을 저지른 뒤 피를 물로 씻어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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