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의 이런 분열과 신당의 출현이 이번 대선 정국의 첫 번째 파도라면 아마도 두 번째는 지금 방금 들으신 것처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본격적인 정계 데뷔 아닐까 싶습니다. 반 총장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음 달 중순 귀국한 뒤에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반 총장을 여러 차례 만난 새누리당 중진의원은, 반 총장이 귀국 후 민심을 살피는 전국순회에 나설 거라고 전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지난 20일) : 서울에 1월 중순쯤 귀국을 해서 각계각층의 국민 여러분들의 진솔한 의견을 제가 들어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근 간담회에서 국민 의견을 먼저 듣겠다고 수차례 강조했고, 당파성을 비판한 것도 독자세력화를 점치는 이유입니다.
[무슨 정당이 중요하고 무슨 파가 중요합니까. 동교동, 상도동, 무슨 비박, 친박, 이런 것이 뭐가 필요한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출신 지역인 충청권 의원 외에 재기를 노리는 친이계 측도 힘을 보탤 분위기입니다.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는 "당시 청와대 수석과 새누리당 전직 의원 몇몇이 별도 사무실까지 꾸려 반 총장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본인의 말처럼, 독자 세력화를 거쳐 연대에 나설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유승민/가칭 개혁보수신당 의원 : 그분(반기문)이 저희가 만드는 신당에 오시겠다면 대환영이고….]
[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 : 반기문 총장도 저에게 사람을 보내서 만났습니다. 우리 당으로 다 와가지고….]
반 총장의 선택지에 따라 양자구도 또는 다자구도를 포함해 대선 판도가 요동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위원양, CG : 박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