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 안부를 묻는 광주 서구 상무2동 마을반장
이웃의 문안을 살피는 마을반장이 크리스마스 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홀몸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27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상무2동 마을반장 용모(68)씨와 주모(48)씨는 성탄절을 맞은 지난 25일 오후 마을 영구임대아파트촌 복도를 거닐며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에 참여하며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날도 이웃과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은 용씨 등은 정모(76) 할머니의 집에 이르렀을 때 낯선 고요함을 느꼈다.
다급한 노크에도 인기척이 없자 용씨 등은 평소 왕래하며 외워둔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고, 집안에서 홀로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당시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정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몸으로 누구에게 도움조차 청하지 못한 채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다.
심폐소생술을 익혀둔 용씨는 즉시 응급처치에 나섰고, 주씨는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해서 자동 심장충격기로 추가 응급조치를 하자 정 할머니의 의식은 희미하게 돌아왔다.
정 할머니는 용씨 등의 도움으로 근처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들이 사는 상무2동에서는 마을 주민의 43%가 홀로 살고 있다.
또 서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25%가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68%는 1인 단독가구다.
이곳에는 용씨처럼 아파트 3개 층을 담당하며 홀몸노인의 문안을 살피는 마을반장이 55명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