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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차단 '동토벽' "효과 크지 않다"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차단 '동토벽' "효과 크지 않다"
▲ 동토차수벽 공사 모습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를 차단하기 위해 1~4호기를 '얼음벽'으로 둘러싼 동토벽(凍土壁)의 효과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이 '완전동결'을 선언한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목표 했던 만큼의 지하수 차단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규제위원회는 앞으로 땅밑의 물을 퍼내는 방식으로 지하수위를 조정하도록 도쿄전력에 요청했다.

도쿄전력은 규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내년 가을까지 지하수 펌핑(pumping)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동토벽은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 건물 주위 지하 30m 깊이에 동결관 1천568개를 묻고 영하 30도의 액체를 순환시켜 주위 땅을 얼게 한 얼음벽이다.

건물로 흘러드는 지하수를 차단해 고농도 오염수의 추가발생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시행됐다.

345억엔(약 3천54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도쿄전력은 지난 3월 건물의 바다쪽부터 얼리기 시작해 10월 중순 모든 온도계측 지점의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동토벽 밖 바다쪽에서 퍼내는 지하수의 양은 기대했던 만큼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26일 규제위원회와의 회의에서 퍼내는 지하수의 양이 동결 이전 하루 300t에서 약 130t으로 줄었다면서 "목표했던 70% 정도까지 수위가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규제위는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비가 별로 오지 않은데다 건물 주변에서도 지하수를 퍼내고 있음을 들어 "동토벽의 효과는 있다고 해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후케타 도요시 규제위 위원은 "지하수를 확실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펌핑이며 동토벽은 보조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받아들여 도쿄전력도 내년 가을까지 지하수 펌핑 능력을 현재의 하루 800t에서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교토(京都)대학의 가몬 마사시 명예교수는 "지하에는 배관 등의 터널이 많기 때문에 터널 주변은 얼기 어려운 것 같다. 막연히 동토벽 건설을 계속할게 아니라 한곳이라도 좋으니 동토벽의 가장 밑부분까지 파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동토벽은 9월30일 일본 혼슈(本州) 북부에 상륙한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몰고 온 기록적 폭우로 지하수 수위가 높아져 동토벽 2곳이 녹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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