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물칸을 탈출해 인천공항 계류장을 누비다 사살된 애완견과 그 주인의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밤 9시 반쯤, 인천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타이항공 여객기에서 애완견 한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이 강아지의 이름은 '라이언'으로,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통역 일을 하는 태국인 여성 묵다 웡존(Mukda Wongjorn) 씨의 애완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묵다 씨는 라이언 외에도 두 마리의 애완견을 데리고 지인과 함께 태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고, 라이언이 담긴 케이지의 잠금장치가 헐거워져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칫하다가 강아지가 활주로로 뛰어들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공항 측은 결국 규정에 따라 총으로 강아지를 사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묵다 씨가 타고 있던 항공기는 30분 이상 이륙이 지연됐습니다.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식은 아무것도 모른 채 기내에 앉아있던 묵다 씨에게 전해졌습니다.
라이언의 작은 몸은 비닐봉지와 상자에 싸인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묵다 씨는 이 모습을 라이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고, 수많은 위로의 댓글들이 남겨졌습니다.
타이항공은 묵다 씨에게 공식 사과하고 약간의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아끼고 사랑했던 애완견을 잃은 슬픔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Mukda 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