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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탈퇴 도미노' 시작…전경련 와해 위기

대기업 '탈퇴 도미노' 시작…전경련 와해 위기
LG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 탈퇴를 공식 통보하면서 주요 회원사들의 전경련 탈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어서 전경련이 이대로 와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LG그룹은 내년부터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도 내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LG그룹은 구본무 LG 회장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달 중순 사장단 회의에도 부사장급 간부를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참석시켰던 터라 전경련으로서는 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전경련의 최대 회원사인 삼성그룹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더는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이후 실무적으로 탈퇴 작업을 검토 중입니다.

삼성 측은 전경련에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관련해 정산작업을 거쳐 최종 탈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이후 실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경련이 걷은 전체 회비(492억원)중 70%가량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낸 것으로 알려져, 이들 그룹이 탈퇴하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전경련은 사실상 존속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탈퇴 절차를 밟는 등 회원사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고, 다른 대기업들도 재계 주요 그룹들의 영향을 받아 탈퇴를 검토하고 있어 '탈퇴 도미노'는 더욱 가속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경련이 현재 추진 중인 쇄신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나 당장 회원사들의 의견수렴 단계부터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현재 전경련에 대한 여론 자체가 부정적이어서 쇄신보다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쇄신 대상인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쇄신안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이지만 후임자를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내년 초 '수장 공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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