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야권 3당이 공동개헌안 마련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23일 "야권 3당이 공동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대전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한 뒤 "야권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야권 분열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내년부터 운영될 국회 개헌특위가 시간을 그냥 보내거나, 정파적 이유로 공전해서는 안 된다"며 "밀도 있고 속도감 있는 진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헌이 다음 대통령 선출 시점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그때까지 논의된 내용만으로 대선을 치른 뒤 모든 후보자가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방식도 있다"며 "다음 대통령이 적어도 자기 임기 초반에 개헌하겠다는 국민적 약속을 하고, 개헌안을 언제부터 적용할지 국민과 정치지도자가 약속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김 의원은 또 "세종시에 국회 분원 정도가 아니라 국회 자체를 옮겨야 한다고 본다"며 "청와대 세종시 이전 문제는 개헌 이후 대통령이 상징적·의전적인지 등 어떤 권한을 갖는지를 보고 판단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로 한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반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큰데, 추락한 국가 위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정치적 선택을 하지 않았기에 구체적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부 정치세력들이 김칫국을 먼저 마시거나 지나치게 견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 총장이 UN사무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을 때 남북문제를 진전시키거나 경색 국면을 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청주 KTX 오송역 귀빈실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조직인 '새희망포럼' 회원 간담회에 참석해 "새누리당이 해체되는 것이 아마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것인데 그 파장에 대해 우리 당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변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작동하는 것 같다"며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뭔가 발굴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역 회의실에서 '대전 새희망포럼 회원 간담회'를 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이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