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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한' 우병우…46일 만에 공식 석상 나와 '모르쇠' 일관

"민정수석으로서 할일을 했을 뿐" 여야의원들 추궁에 맞서 일부 의원 한숨 내쉬기도…"朴대통령 존경…그 진정성을 믿는다"

'뻣뻣한' 우병우…46일 만에 공식 석상 나와 '모르쇠' 일관
검찰 출두 이후 한 달 보름 만인 22일 '최순실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태도는 한마디로 '뻣뻣'했습니다. 

청문회의 핵심 증인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집중됐지만 우 전 수석은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일관된 목소리 톤으로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첫 질의자였던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6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서 우 전 수석에게 던진 기자에게 고압적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던 부분에 대해서는 "노려봤다기보다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탁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도중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포착돼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그때는 수사 중이 아니고 휴식 중이었다"면서 "그날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워서 일어서서 쉬면서 파카를 안 벗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도 (개인적으로)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고, "그럼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냐"라는 질문에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압수수색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도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김성태 위원장이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위원장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에게 송구한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인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면서 "제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들어와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했는데 항상 제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고,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비선실세' 최씨의 국정개입을 사전에 막지 못한 데 고의성이 있었느냐고 따져 물으며 "권력농단의 실세 아니냐"고 추궁하자, 우 전 수석은 "저는 그냥 민정수석으로서 일을 했다. 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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