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게는 세상 모든 게 무궁무진한 창작의 재료인가 봅니다.
한 남자가 양초에 불을 붙이더니 흰 종이에 갖다 대고 일부러 시꺼먼 그을음을 만들어냅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죠?
금세 꽤 크게 그을음이 눌어붙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그 위에 살포시 포개놓습니다.
꾹꾹 눌렀다가 종이를 떼자, 뭔지 아시겠나요?
남자의 초상화가 완성됐네요, 붓과 물감을 쓰는 대신 종이에 그을음을 입혀 그림을 그리는 캐나다 퀘벡의 화가입니다.
밑그림도 없이 촛불을 이리저리 움직여 즉석에서 쓱쓱 다양한 이미지를 탄생시키는데 먹으로 그리는 우리나라의 수묵화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죠.
이렇게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참 놀랍습니다.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을음의 색과 크기를 위해 불꽃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네요.
(SBS 뉴미디어부, 사진=SBS 모닝와이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