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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미인도' 진품 결론…"특유의 채색 기법 확인"

<앵커>

'위작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으로 최종 결론 났습니다. 검찰은 과학 감정 기법을 총동원한 결과 천 화백 특유의 제작 방식이 미인도에 그대로 구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1년 이후 '위작 스캔들'이 끊이질 않았던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검찰이 '진품'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검찰은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씨가 "미인도가 가짜임에도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고소, 고발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무혐의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 영상분석과 DNA 분석 등 과학 감정 기법을 총동원해 진위를 확인해보니 여러 차례 두텁게 덧칠 작업을 하고 희귀한 '석채' 안료를 사용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차례 수정과 덧칠을 반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천 화백의 독특한 채색 기법이 드러난 점이 주요한 판단 근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필기구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이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인도'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전문가들의 안목 감정에서도 진품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미인도를 처음 유통한 사람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1977년 천 화백이 중앙정보부 간부에게 선물한 미인도는 이후 김 부장에게 다시 건네졌고, 김 부장이 계엄사령부 산하 기부재산처리위원회에 헌납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최종 이관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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