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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사에서 실물 공개된 미인도…"정말 진품 같네"

25년간 위작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실물이 19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 맞다'는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미인도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하얀 장갑을 착용한 검찰 직원이 미인도를 감싸고 있던 스티로폼 틀과 하얀 종이를 벗겨내고 브리핑실 우측에 별도로 마련된 탁상 위에 올려놓았다.

갈색 액자에 넣어진 미인도는 26x29㎝로 A4용지보다 조금 큰 크기였다.

그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고, 취재진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작다", "실제로 보니 정말 진품 같다"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그동안 자신이 천 화백의 미인도를 그렸다고 주장하다 말을 번복해온 권춘식(69)씨 또한 미인도의 실물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원본을 본 권씨가 놀라면서 "본인이 그린 작품이 아니다. 진작임을 넘어 명품에 가까운 수작이다"라면서 "본인 수준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1시간 40분에 걸쳐 지난 5월부터 이어온 수사 경과를 발표했다.

대형 화면에 적외선·투과광·X-ray 등으로 찍은 과학감정 사진을 띄워놓고 석채 사용, 두터운 덧칠, 밑그림 위에 수정한 흔적 등 천 화백만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검찰은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62)씨가 고소·고발한 인물 중 국립현대미술관 전 학예실장 1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미인도를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돌려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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