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귀국 뒤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했습니다.
반 총장은 유엔 출입기자단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한국민이 만난 가장 큰 위기들 가운데 하나"라며 '최순실 사태' 이후의 한국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반 총장은 "한국민들이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잃고 싶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민들이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사회통합과 화합'을 한국 사회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사고방식, 소득 등의 차이를 조정해 화합으로 이끌 것이냐 등 생각해야 할 이슈들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친구 등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이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9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는 반 총장은 퇴임 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1월 중순 귀국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유엔 출입기자단이 매년 말 주최하는 연례 회견입니다.
반 총장은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 사태에 대해 "알레포는 이제 지옥과 동의어가 됐다"며 철수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알레포에 갇혀 있는 주민에 대한 구호가 최대한 이뤄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시리아 사태는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시험대였고, 대학살은 인류 양심의 구멍으로 남아 있다"며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전 중단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파리기후협정에 대해서는 "키워나가야 하는 귀중한 성과물"이라며 "퇴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