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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내 집처럼 드나든 '보안손님' 의사들

靑 내 집처럼 드나든 '보안손님' 의사들
▲ 청문회 출석한 김영재 원장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의사들이 청와대를 '보안손님'으로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안손님'이란 공식적으로 인적사항 등을 남기지 않고 청와대에 출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증인들이 대부분의 내용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뚜렷하게 드러난 내용은 없지만, 비선 의사들은 공식 의료시스템이 무색하게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했다는 정황이 질의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의료 게이트' 핵심 인물로 떠오른 김영재 원장과 최순실 사이의 연결고리는 박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원장이라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 박 대통령의 안면 시술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답변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증인이 시술을 부인하면서 '제3의 비선 의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씨와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 원장은 어제(14일)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출입한 정황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김씨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청와대에 출입할 때 정식으로 인적사항을 모두 기재했느냐'는 질문에 "검문검색은 다 했지만 인적사항 기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원장 역시 다섯 차례 안팎 청와대에 출입하면서 보안손님 대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원장은 '청와대 출입시 신분증을 보여줬느냐'는 질문에 "출입하기 전에 연락이 와서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려달라 해서 알려줬으며, 청와대 입구에서는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의사들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를 드나들었고, 주치의도 배석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상대로 진료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공식 의료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김씨는 대통령 자문의로 공식 위촉되기 전부터 대통령의 진료를 맡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씨는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2~3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태반주사를 놨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의 혈액검사와 관련해서 김씨는 본인이 제안했다고 말했으나,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한 의료진은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대통령의 혈액 반출과 관련해 대통령 경호실도, 의무실장도, 간호장교도 모른다고 한다"며 "2급 비밀인데 누가 채취해 반출했느냐"고 질의했습니다.

김씨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니 호르몬 검사가 필요한데 (청와대 내부 의료기관인) 지구병원에서는 안 된다고 해서 상의하에 혈액검사를 한 것"이라며 "누가 (혈액을) 뽑았는지는 못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혈액검사 목적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신피질 호르몬 검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앓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때문에 호르몬 검사를 한 게 아니냐고 질의했습니다.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이나 '알도스테론'을 분비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이에 김씨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김영재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이 박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로 선정되는데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장은 "5~6년 전 최씨가 환자로 찾아와 알게 됐다"며 "주치의가 되고 나서 저한테 (성형외과 의원 추천을 묻는) 전화가 와서 그쪽으로 찾아가 보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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