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두테르테, 이번엔 '살인고백'…"시장시절 마약용의자 죽여

두테르테, 이번엔 '살인고백'…"시장시절 마약용의자 죽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고향인 다바오시에서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마약 사범을 직접 살해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말 취임 이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권 유린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이 같은 고백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통령궁에서 사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개인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다바오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문제가 없는지 길거리 순찰을 하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8년 바다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는 시장 재직 초기에 중국인 소녀를 유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한 적이 있다고 지난 대선 때 인정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장 재임 기간에 사실상 암살 조직인 자경단을 운영하며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약상 등 범죄자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천700명을 죽였다고 말했다가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출국 연설을 통해 마약 중독자들은 신경안정제를 먹거나 아니면 목을 매라고 요구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 체포를 피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이 두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11월 말 "마약사범은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그라"며 "집 밖으로 나갔다가 눈에 띄면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마약사범에게 집에만 머물도록 하고 외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마약중독자가 약 370만 명에 이르고 중앙과 지방 정부의 관료 2천 명 이상이 마약매매에 연루돼 있다며 인권 유린 비판에 아랑곳없이 경찰에 공격적인 단속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틀간의 캄보디아 방문 기간에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공동 대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는 등 양국 협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