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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피난 아동 괴롭힘 잇따라…日 충격

<앵커>

일본에서, 원전 사고로 고향을 떠나온 후쿠시마 피난 아동들에 대해 집단 괴롭힘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어 '이지메'를 붙여서 원전 이지메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집단 괴롭힘이 확인된 학교는 도쿄 치요다 구의 한 중학교입니다.

후쿠시마 출신의 한 여학생이 친구들로부터 '피난자'라고 놀림을 당하고, "피난자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과자 등 10만 원 정도의 금품도 빼앗았습니다.

이른바 '원전 이지메' 사건이 도쿄 도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달 니가타의 한 초등학교에선 후쿠시마 출신 학생에게 4학년 담임교사가 이름에 세균의 균 자를 붙여 부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친구들의 놀림이 심해지자 이 학생은 결국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요시이에/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 : 원전이 있는 지자체에서 피난을 온 아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받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2011년 요코하마로 전학을 온 또 다른 초등학생은 피해 수기를 공개했습니다.

수기에는 "친구들이 '배상금을 받지 않았느냐?'라며 돈을 빼앗았다. 몇 번이나 죽고 싶었지만, 대지진 때 숨진 사람들을 생각해 나는 살겠다고 결심했다"고 적었습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떠난 학생은 6천 5백여 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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