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국산 3천t급 잠수함(장보고-Ⅲ 배치-Ⅰ) 3번함의 건조 사업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14일 울산 현대중공업 특수선본관에서 3천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Ⅰ' 건조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과 건조 계약에 이날 회의가 열리면서 3번함의 건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방사청,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과 3번함 건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건조사업 추진계획을 검토했다.
특히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하는 1, 2번함 사업 경험을 통한 위험요소 관리 중점 고려사항을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번 3번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기존 1, 2번함과 동일한 요구조건을 충족하도록 건조될 예정이며, 건조기간은 85개월, 계약 금액은 6천300억원이다.
'장보고-Ⅲ 배치-Ⅰ'은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 및 건조하는 3천t급 잠수함이다.
방사청은 2012년 12월 대우조선해양과 상세설계 및 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를 진행해 왔다.
1번함은 2014년 11월에 착공했고 지난 5월에는 잠수함 선체를 구성하는 '블록'을 뼈대인 용골(keel)에 처음으로 거치하는 기공식이 열렸다.
우리 군은 2020년부터 '장보고-Ⅲ' 9척을 전력화해 1992년부터 배치된 209급(1천200t급) 잠수함을 대체할 계획이다.
배치-1은 '장보고-Ⅲ' 잠수함의 첫 번째 버전에 해당하는 것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3척이 건조된다.
이 잠수함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6개의 수직발사관이 장착되는데,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배치-1보다 수중작전과 무장능력이 향상된 배치-Ⅱ 3척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건조된다.
배치-Ⅱ는 수직발사관이 10개로 늘어난다.
지난 5월 건조를 맡게 될 1순위 협상대상 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이 선정됐다.
나머지 3척(배치-Ⅲ)의 건조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 정일식 해군준장은 "강력한 차세대 수중전력 확보를 위해, 장보고-Ⅲ 1, 2번함은 물론 3번함 양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사업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