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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게이츠·라이스 등 美공화 거물들이 틸러슨 국무장관 천거

미국 트럼프 정권의 초대 국무장관 지명자로 낙점된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 거물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는 다양한 공화당 '안보 거물'들의 천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직 경험이 없는 데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17년 친분' 등 탓에 외교수장 적격 논란이 일고 있지만, 거물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은 점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발탁이 암초에 부딪히자 추천받은 인물이 틸러슨입니다.

조지 W.부시와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게이츠 전 장관이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2차례 면담하면서 가장 먼저 틸러슨을 추천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틸러슨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지만 2차례에 걸쳐 그를 불러 면담하며 그의 중용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틸러슨과 2시간 이상 면담한 뒤 측근들에게 틸러슨이 여타 후보들과는 다른 '수준'에 있다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권 인수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틸러슨을 불러 면담했고 두 글로벌 협상가들은 죽이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의 유사성을 알아봤고 대화를 나눌수록 더욱 좋아하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같은 기업인으로서의 배포와 친러시아 성향, 지정학에 대한 중시 등 공통점을 서로 인식하면서 두 인사가 손을 잡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트럼프가 최종 방점을 찍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스 전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며 틸러슨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마음을 굳혔다고 전해졌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틸러슨 낙점 직후 성명을 내 "틸러슨 지명자는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대변할 애국자"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틸러슨은 국무장관으로서 탁월한 선택"이라며 "비범하고 폭넓은 국제적 경험과 국제경제의 깊은 이해, 세계에서 미국의 특별한 역할에 대한 신념을 지녔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도 성명에서 "틸러슨은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 수십 개 정부 및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협상 성공의 경력을 갖고 국무장관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딕 체니 전 부통령도 틸러슨의 낙점을 거들었으며 향후 상원 인준과정에서도 도울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성명에서 오랜 친구인 틸러슨의 낙점을 "탁월한 선택"이라며 "차기 정부의 어젠다로 잡혀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선택들을 다루는 데 있어 국가 이익을 증진하는데 그가 최고의 직무를 수행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광범위한 경험과 능력, 판단력을 갖췄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라이스 전 장관과 게이츠 전 장관의 지지는 친러시아 성향 탓에 받는 비판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틸러슨 지명자가 경영한 엑손모빌이 라이스 전 장관과 게이츠 전 장관 두 사람이 소유한 컨설팅회사인 '라이스하들리게이츠'의 고객사라는 점에서 이들의 틸러슨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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