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광화문 편의점, 한 달여 촛불집회에 '씁쓸한' 특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10월 말 이후 한 달 보름 넘게 주말마다 이어지면서 서울 광화문 일대 편의점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S25에 따르면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광화문 일대 20개 편의점의 삼각김밥 등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 같은 요일의 2.4배로 뛰었습니다.

이날은 주최 측 집계 서울 170만 명, 전국 232만 명 등 사상 최대 인원이 촛불집회에 동참했습니다.

냉장식품, 껌·캔디류, 음료, 라면 등 다른 먹을거리도 각각 1년 전 매출의 3.2배, 2.3배, 2.3배, 2배에 달했습니다.

티슈와 종이컵도 3.2배, 2배 많이 팔렸고, 첫눈과 비까지 내린 11일 26일 촛불집회 당시에는 우산·비옷 매출이 작년 같은 시점의 19배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가 이어진 11월 네 번의 토요일 전체 매출 통계를 봐도, 광화문 일대 GS25 20개 점포 간편식·티슈·종이컵 등의 매출은 모두 1년 전보다 적게는 37%, 많게는 3.9배까지 늘었습니다.

씨유 편의점 또한 지난 3일 광화문 인근 점포들의 양초, 건전지, 삼각김밥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79%, 22%, 33% 증가했습니다.

촛불집회가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펼쳐졌기 때문에 같은 날 씨유 전체 점포의 양초 매출도 54.6%나 뛰었습니다.

이런 편의점의 실적은 최근 정국 불안으로 더 얼어붙은 소비 심리 탓에 극심한 부진을 겪는 백화점들과 대조됩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올해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이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 같은 세일과 비교해 0.7%, 현대백화점도 1.2% 각각 감소했습니다.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한 것은 5~6년 만에 처음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