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만큼 뿌옇게 낀 미세먼지.
오늘(13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지만, 오전까지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 등 중서부 지역은 일시적으로 ‘나쁨’ 단계를 보였습니다.
때를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는 올겨울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지난 4일, 12월 들어 벌써 두 번째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주로 발생합니다. 공장 연기·자동차 배출가스에 나오는 오염물질도 상당합니다. 주로 황산염, 금속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구성돼 있습니다.
황사처럼 흙먼지가 아니고 먼지에 오염물질이 잔뜩 엉겨 붙어 있어 인체에 해롭습니다.
또 중국으로부터 날아든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줍니다.
국내 미세먼지의 30~50%는 중국발 스모그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오염물질과 섞여 미세먼지의 농도가 더 짙어진다는 것인데요.
석탄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겨울철 난방용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태우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보통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깨끗한 공기가 쓸어 내리는데, 올해는 ‘라니냐’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면서 중국의 난방이 늘어나 중국발 미세먼지 배출량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 심혈관, 뇌 등 각 기관에 흡착되어 염증을 일으키면서 천식부터 심혈관계 질환까지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눈의 경우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각막염, 코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162㎛/㎥ 기준) 1시간 동안 외출하는 것은 흡연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연기를 1시간 24분 동안 마신 것과 같은 수치라고 하니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 결과, 성인 남성 기준)
하지만 아예 외출을 안 할 수는 없겠죠?
(구성: 홍지영, 송희 / 디자이너: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