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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바, 대구세계육상 금·런던올림픽 동메달 동시 박탈

체르노바, 대구세계육상 금·런던올림픽 동메달 동시 박탈
▲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 경기가 끝난 뒤 서로 격려하는 타티야나 체르노바(왼쪽)와 제시카 에니스-힐 (사진=AP/연합뉴스)

육상 여자 7종경기 선수 러시아의 타티야나 체르노바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을 동시에 박탈당했습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는 "체르노바가 2011년 8월 15일부터 2013년 7월 22일 사이에 세운 기록을 모두 삭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체르노바는 이에 따라 2011년 9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1위에 오르고,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기록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국제육상연맹 IAAF는 지난해 5월 "체르노바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기록 삭제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CAS에 제소했습니다.

체르노바는 이미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채취한 소변 샘플을 2013년 재검사하며,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이 검출돼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IAAF는 체르노바에게 2013년 7월 23일부터 2년간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2009년 8월 15일부터 2011년 8월 14일까지 체르노바가 세운 기록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체르노바가 선수 자격 정지 기간이 끝나가던 지난해 5월 IAAF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 은폐를 시도한 정황을 밝혀냈고, 2011년 7월 채취한 체르노바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IAAF는 이 때문에 기록 삭제 기간을 늘리기로 했지만, 체르노바는 "테스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고, 결국, 법정 다툼으로 이어진 끝에,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때문에 체르노바는 기록 삭제와 선수 자격 정지 등으로 2009년 8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모든 기록이 삭제됐습니다.

체르노바의 대구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박탈되면서 당시 2위였던 영국의 제시카 에니스-힐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

기록 조정이 완성되면 에니스-힐은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5년 베이징 3개 대회 연속 여자 7종경기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됩니다.

에니스-힐은 자신의 SNS에 "체르노바가 2011년 환호하는 장면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분개하며 "늦게나마 세계선수권 3연패 달성이 확정돼 기쁘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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