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배타적경제수역, EEZ의 어획량을 정하는 한·일 어업협상이 지난 6월 결렬된 이후 반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성어기를 맞은 제주 갈치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2016년 어기 한·일 어업협상' 제2차 소위원회가 결렬된 이후 아직 재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은 매년 어업협상을 통해 상대방 수역에서 얼마나 조업할지를 협의해왔지만, 올해는 협상 결렬로 지난 7월 1일부터 우리 어선들은 일본의 EEZ에서 조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건 갈치잡이 어선들입니다.
일본의 EEZ에서 잡히는 갈치는 통상 국내 전체 갈치 어획량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조업이 금지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간 우리나라 갈치 어획량은 9천22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8천127톤보다 499% 급감했습니다.
11~12월 잡히는 갈치가 가장 크기가 크고 맛도 좋아 비싼 값에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민들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다음 달 재협상을 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