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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학기술성과 과시에 열올려…"제재 무용론 전파 목적"

북한이 최근 들어 일주일에만 몇 차례씩 발표회와 전시회 등의 형태로 과학기술 성과를 대외에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달 들어 인쇄, 과수, 체신 등 3개 분야의 과학기술 발표회를 진행했으며, 전국 체육과학 기술성과 전시회, 전국인민소비품 전시회, 전국 산림기계 전시회 등도 열었다.

지난달에는 나노기술, 제약 및 의료기구, 석탄공업 등 분야의 과학기술 발표회와 전국 정보과학 기술성과 전시회, 평양시 버섯 부문 성과전시회와 과학기술 발표회 등이 펼쳐졌다.

상당수가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이지만 올해 처음 열린 것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4∼7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전국 정보화성과 전람회 2016'이 대표적이다.

행사에는 1천여 건의 정보화 성과와 정보기술 제품들이 전시됐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이 행사를 해마다 개최하는 한편 몇 년 뒤에는 국제행사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11∼28일 열린 제13차 전국 나노기술 부문 과학기술 발표회와 전시회에는 총 90여 건의 논문들이 전시돼 70여 건에 머물렀던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북한이 올해 들어 과학기술 발전에 한층 더 속도를 내는 것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 때문이다.

김정은은 지난 5월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경제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은 자력자강의 정신과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며 인민들에게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조건을 마련하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잇따라 행사를 열어 과학기술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3일 "200일 전투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대외적으로 압박과 제재 속에도 자강력 제일주의의 성과가 과학기술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0일 사설에서 "우리는 과학기술강국, 경제강국, 문명강국의 고지들에 승리의 기발을 꽂아야 한다"며 "지금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초강도의 정치군사적 압박과 경제적 제재를 떠들며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고 밝혀 과학기술 과시가 제재와 관련돼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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