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8일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풍자가 한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그 사례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박근혜 망녀의 종말을 예고한 시국풍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에서) 국정을 사이비 종교의 희생물로 만들어 농락한 박근혜를 신랄히 폭로비난하는 선전활동들이 널리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이 박근혜인 줄 알았다. 실제 대통령은 최순실이였다'며 '저는 순실국의 대학생'이라는 한 20대 한국 대학생의 글을 소개했다.
또 지난달 31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석관캠퍼스 예술극장 앞에서 무당 차림을 하고 최씨의 국정농락을 풍자하는 굿판인 '시굿선언'을 벌인 사실도 실었다.
신문은 "온 민족의 저주와 규탄 속에 이미 인격적으로 매장된 박근혜역적패당이 갈 길은 종국적 파멸의 시궁창뿐이다"라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5면 전체에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이 열린 사실 등 박 대통령 관련 글을 담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에는 스페인 북한친선협회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북한 노동당은 수령복이 있는 존엄 높은 당이라고 외국의 벗들이 열렬히 칭송했다"고 보도하면서 같은 날 우리나라 언론 등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