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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총리 내정자 "박 대통령 독대했다…상당한 권한 위임"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자신은 제안받은 총리직은 대통령이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국정 책임을 다 가질 총리"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대학교 교수인 김병준 내정자는 오늘(2일) 저녁 국민대 수업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총리 지명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은 시기는 "아마 일요일쯤일 것"이라고 말해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총리직을 제안 받은 사실도 밝혔습니다.

김 내정자는 박승주 국민안전처장관뿐 아니라,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도 책임총리로서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혀 두 내정자 모두 자신이 추천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선 "안전 문제가 우선 급해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급하게 하니까 주변 사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번 개각으로 거국 중립 내각이 아닌 책임총리제로 돌아선 것이란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는 "거국 중립 내각을 만들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야당의 반대에 대해선 "이 시국에 어떻게 반대하지 않을 수 있겠냐"면서 "어떻게 보면 분노한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책임총리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의구심도 충분히 이해하고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밤 10시 수업을 마친 김 내정자는 "국회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내치 대통령'이라는 청와대의 표현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그냥 (제안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책임총리로서 강력한 권한을 보장받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내정자는 또 "박근혜 대통령 방패막이로 나선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면서 대통령 하야와 탄핵 요구는 자신과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내정자는 "헌정중단이나 국정붕괴는 어떤 형태로든 안된다"면서 "회사의 주인이 바뀌더라도 회계는 돌아가고 영업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는 행정적 지원을 하는 곳"이고 "국민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대통령 뜻이 정부 주도 개헌이라면 자신과는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내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리직 수락 배경과 국정운영 구상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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