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가 '최순실 게이트'로 일어난 혼란을 진단하고 공직자와 시·도민에게 현명한 대응을 당부했다.
다만 각자 주문한 대응 방식과 화법에서는 미묘한 시각차도 읽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1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11월 정례조회에서 "최근 혼란의 본질에는 분노와 불안이 혼재했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을 지배했던 우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할까 말까 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 우상은 진작 거둬져야 했지만 그 힘 때문에 여기까지 밀려왔다"며 "이제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질서가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유능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지도력이 사회를 끌고 가야 한다"며 "국민도 더 현명해야 하고, 더 눈을 부릅떠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빠른 시간에 전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전이 과정에서는 과도기적 진통도 올 수 있지만, 우리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라며 "대중매체에서 전달되는 정보가 '누가 무슨 구두를 신었네' 하는 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대중매체의 속성이고, 공직자들은 그런 데 함몰해서는 안 된다"고 냉철한 대응을 주문했다.
윤 시장의 화법은 더 직설적이었다.
윤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을 틀어도, 사람들을 만나도 분노와 나라 걱정뿐"이라며 "가로수까지도 웅성거리는 듯한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 적었다.
윤 시장은 "순응하면 불편한 대로 살아가야 한다. 분노할 줄 알고 행동할 수 있어야 민주시민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역사의 고비마다 체득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성난 민심의 불길은 더 무섭다"며 "부디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의 뜻에 응답하기를 온 국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