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일정기간 최순실 도움 받았다"…대국민 사과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받은 인연으로 취임 이후에도 최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5일)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과 국정 회의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을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당시에 연설문, 홍보물의 표현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임 이후에도 일정 기간까지 최 씨의 도움을 계속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취임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습니다.]

박 대통령은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국민께 심려 끼쳐 드렸다며 허리를 숙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약 1분 40초간 사과문을 낭독하고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 주요 참모들이 배석했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