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약품이 8천억 원대의 수출 계약 무산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공시하기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회사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증시 상황을 보면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건 틀림없어 보이는데 누가 누구에게 유출해 이득을 보게 한건지 수사결과가 주목됩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서울 남부지검 관계자 : (결정적인 내부 정보 유출 증거 찾으셨나요?)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미공개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주식시장 개장 직후 한미약품에는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한미약품이 독일 베링거잉겔하임과 맺은 8천5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였습니다.
이때가 오전 9시 28분, 그런데 이 내부 정보는 전날 저녁 6시 53분에 이미 SNS 상에 유출된 상태였습니다.
계약 해지가 공시되기도 전에 공매도 물량이 5만 주 이상 쏟아진 것도 정보가 미리 유출됐다는 의혹을 키웠습니다.
주가가 하루 만에 18%나 폭락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계약 해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규명하는데 우선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얻은 세력도 수사 대상입니다.
한미약품은 "회사 차원의 의도적인 내부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