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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페이스북·트위터 등 이용해 시위 참가자 추적"

미국 경찰이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사용자 정보를 인종차별 항의 시위 참가자들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데에 활용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 ACLU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인 지오피디아에 위치 정보와 사진 등을 포함한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해왔습니다.

지오피디아는 범죄를 추적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 얻은 실시간 감시 정보를 경찰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오피디아는 경찰 등 미국 법 집행 기관 500곳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오피디아를 통해 얻은 소셜미디어 사용자 정보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와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도시에서는 각각 지난해와 2014년 경찰의 과잉 대응에 따른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볼티모어 시위 당시 경찰은 지오피디아로부터 지역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전달받은 후 가방에 돌멩이를 잔뜩 채우고 시위 현장으로 가던 아이들을 붙잡았다고 ACLU는 전했습니다.

ACLU가 사용자 정보가 시위 참가자 추적에 쓰인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 유출 가능성을 경고하자 해당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지오피디아의 데이터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19일 지오피디아에 대한 정보 제공을 중단했으며, 트위터도 더는 지오피디아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는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지오피디아는 이용자들이 전체 공개를 선택한 데이터에만 접근할 수 있었다"며 "개발자가 허가받지 않은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재빨리 조치하고 지오피디아와 모든 관계를 끊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CLU 캘리포니아 지부의 기술·인권 정책 담당 니콜 오저는 "이들 플랫폼이 시민 활동가들이 누려야 할 언론의 자유 보호에 힘쓰고, 차별적인 감시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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