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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V쇼에 더 센 것 있다" 의혹에 美언론 '미방영분' 찾기

트럼프 출연 '어프렌티스' 미방영분 공개 여론 들끓어 "NBC, 평소 트럼프에 온정적" 비판도…진행자 빌리 부시 출연정지

"트럼프 TV쇼에 더 센 것 있다" 의혹에 美언론 '미방영분' 찾기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NBC 방송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 진행자 시절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보다 훨씬 센 발언이 담긴 영상과 녹취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언론 등이 미방영분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NBC방송이 2004년부터 방영한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의 미방영분에 트럼프의 인종·여성차별 발언이 담긴 영상과 음성 파일이 수두룩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프렌티스' 시즌 1·2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빌 프루이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음담패설 테이프보다 더 심한 게 있다"면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의혹의 불씨를 댕겼다.

이에 NBC 방송은 "'어프렌티스'의 편집 미방영분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프로그램 제작자인 마크 버넷과 버넷의 회사를 인수한 MGM에 화살을 돌렸고, 버넷과 MGM은 "법과 계약에 따라 미방영 녹화분을 공개할 권한이 없다"고 발표했다.

제작자와 방송국 측이 모두 미방영 녹화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자 미국 언론은 자체적으로 '더 센 발언'이 담긴 미방영분 찾기에 나섰다.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어프렌티스' 시즌 9의 방영분과 미방영분을 포함해 녹화 중 출연진 발언 내용을 옮겨 적은 문서를 입수해 지난 10일 공개했다.

2010년 4월 18일 방영분은 컨트리 가수 2명을 변신시켜 방송 패널에게 공개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트럼프는 여성 의뢰자인 컨트리 가수 에밀리 웨스트의 사진을 보고 웨스트의 피부에 불만을 드러낸다.

미방영분에 담긴 발언을 보면 트럼프는 "이 말이 방송에 나오지 않게 편집하라"고 전제를 달고 "그녀(웨스트)의 피부는 형편없다. 심각하게 피부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 중간중간에는 욕설도 들어갔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으로 클린턴 지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브록은 '어프렌티스' 제작자나 스태프가 미방영분 공개로 법적 소송에 휘말리면 그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어프렌티스' 프로듀서가 '어프렌티스'의 미방영 영상을 공개할 경우 버넷 측에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브록은 버즈피드에 "500만 달러의 '유출 비용'이 진실과 트럼프의 완전한 파열 사이에 놓인 것이라면 내가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유출 비용' 모금을 위한 온라인 청원도 개설돼 지난 9일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서 시작된 모금에는 현재 3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트럼프는 '어프렌티스' 제작에 참여하고 직접 진행자로 나서면서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트럼프가 대중적 인지도를 쌓고 공화당 대선 후보까지 된 데는 이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AP통신은 '어프렌티스' 제작진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쇼에 출연한 여성들을 신체 사이즈로 지칭해 부르거나 성희롱으로 간주할 수 있는 농담들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폭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이어 '어프렌티스' 영상까지 논란이 되면서 NBC 방송도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이번 음담패설 파일은 NBC 방송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와의 대화서 비롯됐다.

NBC 방송이 평소 트럼프 후보의 보도에 '온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터라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라고 LAT는 전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NBC 방송은 자사 프로그램 '투데이 쇼' 공동 진행자인 부시에게 출연금지 징계를 내렸다.

부시는 며칠 내로 NBC 방송을 떠나는 방안을 방송국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11일 전했다.

부시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사촌으로 정치 명문 '부시 가문'의 일원이다.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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