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외무고시 폐지했어도…지방대 출신 외교관 전무"

외무고시가 폐지된 이후의 외교관 선발 전형에서도 특정대학 쏠림 현상이 여전한 데다 지방대 출신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10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외교원을 수료한 뒤 임용된 신임외교관 66명 중 73%인 48명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 출신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는 60명이었고, 3명은 외국 대학 출신이었다.

그나마 나머지 3명도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 수도권인 인하대 출신으로 '순수한' 지방대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정부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외교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에서 2013년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국립외교원 연수를 통해 외교관을 선발하고 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7명, 고려대 11명, 한국외대 4명, 이화여대·중앙대 각 2명, 성균관대·서강대·경희대가 각 1명이었다.

새 제도에서 가장 많은 외교관을 배출한 고교는 대원외고와 대전외고로 각 5명씩이었다.

명덕외고·부산국제고·용인외대부고·민족사관고가 각 2명씩 배출해 특목고 출신들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김 의원은 "외무고시 폐지 이후에도 지방소재 대학 출신 외교관이 전무하고, 특정 대학·지역 편중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인재의 다양성 측면을 고려해 지방대학 출신도 외교관 진입이 가능하게 선발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