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느슨한 법 집행 때문에 중국에서 외국인, 특히 필리핀 출신의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도시에서 시작돼 중국 내 다른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필리핀 가사도우미 월급은 8천 위안(약 130만 원)~1만위안(약 160만 원)으로 홍콩 최저임금인 4천2백여 홍콩달러(63만여 원)보다 50%~60%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산화된 중국이 죽의 장막을 스스로 걷어내고 국제사회에 다시 등장한 이후 경제 발전을 거듭하면서 각 분야에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중국어 인기도 상한가다. 집안 일을 돌보게 하고 자녀에게 중국어도 가르치는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인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중국인 가사도우미가 큰 인기를 끈 지 한 참됐다.
이처럼 가사도우미를 수출했던 중국이 이제 살만 해지니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수입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기자가 중국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한 중국인 지식인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외국인들이 중국인들에게 발 마사지 받고 중국 여자들의 시중을 받으며 술을 마시지만, 중국인들이 외국인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발 마사지를 받고 술을 마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그 때는 그런 날이 언제 오랴 생각했지만……세상은 생각한 것 보다 빨리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