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도 그렇고 최근 며칠 동안 하늘이 참 맑았죠. 이런 깨끗한 하늘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자고 시민들이 직접 뜻을 모아 나섰습니다.
박수택 선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주민 문지영 씨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끼고 삽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엔 학교 간 아이가 걱정입니다.
[문지영/경기 안양, 주부 : 이것을 캡처해서 선생님께 (미세먼지) 심한 날 (보냅니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특수 청소기에 공기청정기까지, 수백만 원을 더 써야 했습니다.
[문지영/경기 안양, 주부 : 정말 맑은 공기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이 자체가 너무 안타까워요.]
같은 심정의 시민들이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카페에 모였습니다.
석 달 만에 회원은 1만 8천 명, 각자 사는 곳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고 원인과 해법을 논의합니다.
대기오염, 환경 문제 공부 모임도 이어갑니다.
[미세먼지대책촉구모임 : 지금 부는 바람은… 중금속 분진, 공장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온갖 발암물질….]
[윤주아/초등6학년 : 파란 하늘, 몽글몽글 하얀 구름을 우리 모두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회원들은 서울광장에 모여서 마스크 없이도 지낼 수 있도록 맑은 공기를 되찾자고 호소했습니다.
[정미영/미대촉 회원 : 엄마가 널 위해 뭐든 해 볼게, 집에만 가둬놔서 너무너무 미안해.]
소박하면서 절박한 호소에 눈물도 흐릅니다.
환경부와 국회 환노위도 호소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숨 쉬게 하자.'
부모들의 소망이 시민 환경운동의 새 흐름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