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대여폰을 받아 쓰라고 권고했지만, 실제 대여폰 수령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일 "갤럭시노트7 사용중단을 권고한 10일이후 제품 점검을 받으러 삼성전자서비스센터를 찾은 이용자가 전보다 크게 늘었지만, 상당수가 대여폰을 받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제품을 교환받을 수 있는 시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스마트폰 교체에 따른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고객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이용자가 대여폰을 먼저 쓸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에서 최대한 조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할 것을 공식 권고한 직후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사용중단을 요청했다.
뉴스를 접한 많은 이용자가 주말을 이용해 서비스센터를 찾았으나, 배터리의 전류량이 과도하게 높은지 여부만 확인하고 교체 시까지 갤럭시노트7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남성 고객은 "걱정되는 마음에 서비스센터를 일단 찾았다. 하지만 제품 교환이 상당히 복잡한 절차로 이뤄진다는 소리를 듣고 대여폰을 수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에서 대여폰을 받으면 제품 교체가 시작되는 19일 이후 센터를 다시 방문해 본인의 갤럭시노트7을 찾고, 이후 이통동신사 대리점으로 이동해 교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와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여러 번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일상에서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젊은이들이 특히 대여폰 이용을 꺼리는 것 같다"며 "고객 안전을 고려해 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대여폰 이용을 권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를 통해서도 대여폰을 지급한다.
하지만 이통사를 통해 공급되는 대여폰이 갤럭시 J·A시리즈와 갤럭시 와이드 등 저사양폰이라 수요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에서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등 프리미엄폰으로 교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제품 교체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는 신규판매를 자제하고 리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갤럭시노트7 43만대가 풀려있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전 제품을 교체해줄 만큼의 새 제품을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 유지에서 사용중지 권고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이용자들이 최대한 빨리 새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