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자 대기업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손을 벌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22조 8천176억 원이었습니다.
이 중 중소기업이 빌린 돈이 21조5천315억원, 대기업이 빌린 돈은 1조 2천861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조1천120억 원에서 6개월 새 15.66% 증가했습니다.
또 대기업이 상호금융으로부터 대출한 금액은 상반기 말 기준 4천128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68% 늘었습니다.
상호금융의 대기업 대출은 2 014년 3분기 5천40억원까지 늘었다가 감소세로 전환, 지난해 2분기 2천573억 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다시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그만큼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분기 -19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2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