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광적인 무모함 증명"…오바마와 전화통화

<앵커>

라오스를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가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소식은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라오스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9일) 오전 11시 반에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올해 초 4차 핵실험에 이어, 오늘 또다시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북핵 포기를 촉구한 비확산 성명을 채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핵실험을 실시한 것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북핵 불용 의지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핵개발에 매달리는 김정은 정권의 광적인 무모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을 통해 얻을 것은 국제사회에 더욱 강도 높은 제재와 고립뿐이며 이러한 도발은 결국 자멸의 길을 더욱 재촉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직후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한미 정상은 북한의 핵포기를 위해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추진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해 핵우산을 포함한 억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긴급 상황임을 감안해 현지 공식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청와대에서 황교안 총리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핵실험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로 북한이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즉각 폐기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