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 7·7+·무선 이어폰 '에어팟' 공개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하면서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의 관심은 현존 최고의 기술이 탑재된 아이폰7 시리즈, 갤럭시노트7, V20가 벌이게 될 '3파전'으로 향해있다.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가을 대전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건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이폰7은 1차 출시국에서 9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16일부터 시판된다.
V20은 이달 말 한국서 출시된 후 10월에 미국과 아시아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지난 2일 전량 리콜이 실시된 갤럭시노트7은 환불, 교환 절차를 거쳐 9월 말 이후에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9일부터 3개사가 총력전을 펼칠 10월까지가 이번 가을 대전의 판세를 가늠할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로 시장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따돌리기'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날 새벽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에 대해 소비자들은 "혁신이 없었고 스펙 향상을 통한 차별화 시도에 그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도 아이폰7 시리즈만으로는 시장 지위 강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신제품이 다른 업체에 위협요인까지는 아니라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이 교체주기(2년)에 진입한 기존 아이폰 구매자에 한정되고, 새 고객 유입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이라는 '특수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애플이 어느 정도의 반사이익은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7시리즈는 소비자가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강화됐고, 특히 아이폰7플러스는 이미지 합성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7 부품 주문을 10%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 반사이익을 전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리콜을 마무리하고 전 세계적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는 시점은 이달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해외에서 배터리 화재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다만 1조원이 넘는 부담을 감수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낸 것은 긍정적이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강화된 S펜 등 다양한 흥행요소를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결함이 밝혀지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 선점이 유력했던 제품으로 저력은 분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경쟁사보다 한 달 앞서 제품을 공개했으나 다시 원점에서 손해를 만회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10월부터는 애플의 본진인 북미에서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올가을에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스마트폰 사업이 5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날 공개된 플래그십 모델 V20은 뱅앤올룹슨, 퀄컴과의 협업으로 오디오와 카메라 기능으로 최상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G5 부진의 이유였던 낮은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 문제를 신제품에서는 해결하고 있다며 V20을 부진 탈출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미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는 V20 마케팅을 북미와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펼친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7 불량 사태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9일부터 시작되는 아이폰7 예약판매가 첫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가 리콜되고 V20이 등장한 상황에서 애플 신작의 흥행 추이가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의 판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