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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 5포기 담그는 데 10만 원…추석 체감물가 '공포' 수준

배추김치 5포기 담그는 데 10만 원…추석 체감물가 '공포' 수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주부 강모(59)씨는 추석 때 온 가족이 먹을 김치를 담그려고 지난 5일 오후 청주 최대 전통시장인 육거리시장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좌판에 진열한 배추들의 상태가 영 신통치 않았지만,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배추를 발견한 강씨는 상점 주인이 말하는 값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배추 1포기 가격이 무려 1만 원.

다른 상점을 돌아봤더니 가장 싼 배추는 포기당 8천원, 상태가 좋은 건 1만3천원까지 했습니다.

강씨는 고민 끝에 고르고 또 골라 1만 원짜리 배추 5포기를 샀습닌다.

배추 사는 데만 벌써 5만 원을 쓴 강씨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칫소 재료에 들어가는 채소류 값도 예상을 크게 웃돌아 무는 개당 3천∼4천 원, 쪽파 1단은 1만 원 안팎, 고추(100∼150g)는 2천∼3천 원, 마늘(1㎏)은 8천 원, 양파는 5개가 든 작은 망이 3천 원 정도 했습니다.

강씨는 "고춧가루, 소금, 젓갈 등 다른 속 재룟값까지 합치면 배추김치 5포기를 담그는 데 10만 원이 들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채솟값이 올랐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갑 열기가 무섭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8천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861원)보다 180.8%나 올랐습니다 김칫소에 들어가는 무는 개당 2천966원으로 전년보다 66.4%, 쪽파(1㎏)는 7천679원으로 전년보다 33.8%가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최근 한 달 새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채소는 시금치로 현재 1킬로그램당 2만 1천558원에 거래돼 한 달 전보다 188%가 올랐습니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산지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추석 수요까지 몰려 채솟값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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