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화 440억 원을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스타킹과 복대에 돈을 숨기고 비행기에 탔는데, 이렇게 쉽게 돈을 빼돌릴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 남녀 일행 앞에 선 한 남성이 김해공항 직원 전용 검색대를 먼저 통과합니다.
여성 보안 요원과 서로 잘 아는 사이인 듯 장난을 치며 검색대를 통과하자 보안 요원은 젊은 남녀에게 금속 탐지기를 대는 듯 마는 듯 무사 통과시킵니다.
이 남성은 공항의 보안 관리자였고, 남녀 일행은 몸에 수억 원 상당의 외화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보안 관리자를 뇌물로 매수한 38살 장 모 씨 등 8명은 이런 방법으로 1년여 동안 2백에 차례에 걸쳐 440억 원이 넘는 외화를 밀반출했습니다.
2천여만 원을 받은 보안 관리자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직원 전용 통로로 이들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장 씨 일당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현금을 해외로 가져가기 위해 이렇게 목이 긴 스포츠용 양말과 허리에 차는 복대에 돈을 숨겼습니다.
밀반출한 외화는 필리핀 등지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전달했고, 배달 수수료로 7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밀반출을 주도한 장 씨와 한국공항공사 직원 49살 정 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