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31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주무부처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차관은 이미 대체선박 투입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며 2∼3개월간 이어질 수출입 화물처리 혼란을 수습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차관과의 일문일답.
-- 대체선박 투입 등 구체적인 비상대응 상황을 설명해달라.
▲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구주(유럽) 노선에 대체선박을 투입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미주노선을 한차례 운항하는데 4척, 구주노선은 9척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하루 이틀 내로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법정관리에 따른 해운동맹 퇴출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 분석하나.
▲ 법정관리 시 해운동맹에서 바로 퇴출당하며 (공동 운항하던) 서비스망이 붕괴하는 것이어서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소 2∼3개월 동안 수출입 화물처리 지연이 불가피하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진 못했으나 화주들과 접촉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지원하고 정보도 공유하겠다.
-- 법정관리 시 해운 관련 산업에 미치는 피해 규모가 17조원이라는 얘기가 있다.
▲ 구체적으로 피해 규모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다시 추산해보겠다.
--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은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 37척의 사선(자체 소유 선박), 롱비치터미널 등 해외터미널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자산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특히 선박은 선령이 낮으면서 경제성 있는 것을 활용해야 하는데, 담보가 잡혀있는 만큼 문제가 복잡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 해운업황은 언제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또 한진해운이 사라지면 국적선사는 현대상선만 남는데, 이 회사도 적자가 계속되면 위험한 것 아닌가.
▲ 해운업황의 개선 시점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선박 수급동향을 보면 점차 나아지는 것은 맞다.
공급보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발주가 거의 없다.
통상 선박이 발주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2018년까지 급격한 상승은 어려우나 반등은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양대선사 구조가 무너졌는데 추후 해운사가 더 생겨날 수 있는지.
▲ 시장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하고 정부의 역할은 면허를 주는 것이다.
2개 선사가 1개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기존의 시장점유율이나 수출입 역할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9월 중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