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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선탑재 정부 3.0 앱 제작비 겨우 500만원"

"행자부, 삼성과 공문 한 장 없이 선탑재 추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선탑재된 '정부 3.0 서비스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서 조악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지나치게 적은 비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31일 "행정자치부에 확인한 결과, 정부 3.0 앱 제작비가 겨우 500만원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결국 수준 이하의 완성도로 뭇매를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녹소연은 "올해 정부 3.0 성과 공유(홍보) 예산은 18억5천만원, 정부 3.0 추진위원회 운영 예산은 10억2천800만원에 달했으나 이용자를 위한 선탑재 앱에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상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선탑재 앱은 개발비, 디자인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최소 2천만∼3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갤럭시노트7 정식 출시와 함께 공개된 새 정부 3.0 앱은 앱스토어에서 1만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나 디자인이 단순하고 작동이 원활하지 않아 테스트 버전 같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 애플에 정부 3.0 앱 선탑재를 추가 요구하는 대신 앱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하고, 다른 정부 앱과의 통합 로그인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녹소연은 정부 3.0 앱이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과정도 문제 삼았다.

이 시민단체는 "행자부가 삼성전자와 공문 한 장 주고받지 않고, 밀실에서 선탑재를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행자부가 아이디어를 제시해 삼성이 자율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소비자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문용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정부는 선탑재 앱 정책을 포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한다"며 "정부가 아닌 이용자를 위한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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