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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간 뇌물 오간 진흙탕 감투싸움, 의정은 두 달째 마비

구의원간 뇌물 오간 진흙탕 감투싸움, 의정은 두 달째 마비
하반기 원구성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며 두 달째 의정을 마비시키고 있는 부산 사상구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구의장 보궐선거 때는 동료의원 간 뇌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중에도 해외연수에 참가하거나 의원실을 개조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는 등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챙겼다.

부산 사상구의회는 25일 현재 두달째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6월 23일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가 열렸을 때 12명의 의원이 의장·부의장은 선출했지만, 상임위원장 3석(의회운영위원장, 기획행정위원장, 사회도시위원장)을 놓고 감투싸움을 벌이면서 원구성을 하지 않았다.

위원장 자리를 놓고 구의원 간 표를 거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서로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싸움을 벌어지며 파행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원구성을 마무리하려는 의원들이 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결국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원구성이 되지 않으면서 구청의 각종 사업동의안과 조례 개정안도 처리되지 못한 채 쌓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으로 전직 A의장이 의원직을 상실한 뒤 열린 구의장 보궐선거에서는 의원 간 뇌물이 오간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B의원이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구의장 보궐선거 때 지지를 호소하며 동료의원 5명에게 100만∼510만원씩 모두 1천310만원을 건넸다.

B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떨어지자 뇌물을 준 의원 3명에게 각각 100만∼300만원을 돌려받았다.

경찰은 뇌물을 주고받은 의원 6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

구의원들은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중에도 지난달 초 있었던 8박 10일 해외연수(포르투갈, 스페인)에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의원이 참가해 눈총을 샀다.

또 그동안 의장과 부의장을 제외하고는 함께 의원실을 공유하던 의원들이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예산 1억2천을 들여 개인실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실마다 쇼파, 냉장고, 책상, 프린터를 구비하느라 3천800만원의 예산이 또 드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 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주적 과정과 절차가 무시돼 구의회 선거가 초등학교 반장선거보다 못한 행태를 보였다"면서 "구의원들이 자성하고 변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는 구의회의 무용론을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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