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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버젓이 팔리는 '살균제 화장품'…식약처, 어이없는 답변

<앵커>

엊그제죠, 이 시간에 가습기 살균제 주요 성분이 아직도 화장품 속에 들어가서 계속 유통이 되고 있고 또 팔리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이 뉴스가 나가고 나서 늦게나마 대형마트들이 전수조사를 해서 이제 다 수거를 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기자>

네, 주로 머리에 쓰는 스프레이나 젤이나 특히 이제 아이들 피부에 바르는 아이들 로션까지 있다라고 전해드렸었는데, 뉴스를 보고 대형마트들이 부랴부랴 창고를 다 뒤져봤습니다.

일단 롯데마트는 해당 제품이 매장에 없었고요.

이마트하고 홈플러스는 서울의 일부 매장에서 이 화장품들이 팔리고 있었던 걸 확인을 해서 뉴스 나가고 이틀만인 어제까지 전부 거둬들였다 이렇게 밝혀왔습니다.

오늘부터는 이 물건들이 없는 겁니다.

다만 아직 찾아보니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계속 문제 제품들이 팔리고 있어요.

워낙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이나 파는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들이 그런 물건들 팔고 있는지도 모르는 데가 많을 겁니다.

식약처가 작년에 이거를 제조를 못 하게 막았으면은 관련 제품들 이름을 쭉 적어서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같은 데에 보내가지고 이런 물건은 팔지 말아라 협조 요청을 하면 일이 쉬워질 텐데 저희 취재진이 보도 나가기 전에 식약처에 대응책 어떻게 할 거냐 물어봤더니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앵커>

불안한데요, 뭐라고 했나요?

<기자>

이미 물건 만든 거 어쩌겠냐, 원래 외국에서도 이런 물건 금지한 다음에 팔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관행이라고 이야길 했어요.

외국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진 않았었잖아요.

이게 정말 태평한 태도인데 보도가 나가고 나니까 이제 전수조사를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이라도 빨리 공문을 써서 인터넷 쇼핑몰 같은데 보내가지고 판매 막고 그다음에 조사를 하든지 말든지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오늘 뉴스 후속 보도 계속해드려야 될 것 같은데, 전에 주류회사 중에 금복주라는 회사 있었죠. 거기서 여직원이 결혼을 한다고 하니까 퇴사를 하라고 강요한다라고 해서 한 번 시끄러웠었어요. 당국에서 조사를 했는데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결과가 좀 황당하게 나왔었어요.

결혼을 두 달 앞둔 여직원한테 우리는 결혼한 여자를 직원으로 쓴 적이 없다, 이러면서 퇴사를 강요했다는 뉴스를 봄에 전해드렸었는데, 이 직원이 당시 회사 측이 압박하는걸 녹음을 해서 저희에게 제보를 해왔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퇴사를 강요했는지 다시 그때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기획팀장 : 결혼해서 애만 하나 낳는 순간에 화장실 가서 눈물 짜고…. 유축기, 수축기 들고 짜고 앉아있고.]

그런데 저런 이유로는 회사를 못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다시 또 압박을 했었습니다.

압박도 좀 협박이 있었어요.

[당시 금복주 부사장 : 조직과 개인 간 어떤 대항에 대한 부분은 결코 조직을 능가할 수가 없어….]

이걸 저희가 보도를 한 이후에 국가 인권위원회가 몇 달 동안 조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면, 이 회사는 지난 60년 동안 관리직 여직원은 결혼만 하면 퇴사시킨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렇게 퇴사시킨 사람이 지난 5년 사이에만 25명이 퇴사했고 지금 관리직 170명 중에 여직원은 저 사람 한 명입니다.

저희에게 제보 주신 분의 용기가 아니었다면은, 아마 이 회사가 60년이 아니라 100년도 이런 일을 했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제 노동청 조사를 거쳐서 법적인 처벌까지 받게 될 겁니다.

결혼 한다고 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여성 차별하는 회사들이 아직도 이 회사 말고도 많을 텐데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이렇게 망신 당하기 전에 빨리 고치는 게 좋은 방법이라도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망신뿐만 아니라 불이익도 받게 될 겁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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