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니코틴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어제(21일) 40대 여성과 내연남이 구속됐죠. 이렇게 니코틴은 적은 양도 아주 치명적인 유독물질이지만, 전자담배 열풍을 타고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입니다.
다양한 맛을 내는 담배 액상과 함께 니코틴 액도 팔고 있습니다.
[전자담배 판매점 주인 : 이것도 박하에 블루베리 향이고요. 이게 액상이고요, 이게 니코틴 원액이에요. 니코틴 원액을 액상에 넣어서 쓰는 건데요.]
둘을 섞은 뒤 전자담배 기기에 넣고 담배처럼 피우는 겁니다.
농도가 40%가 넘는 니코틴 원액이지만 사는 데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니코틴만 사면 얼마예요?) 니코틴만 1만 5천 원이요. (그럼 조금 더 독하게 피우고 싶으면 하나 더 넣나요?) 하나 더 사셔서 하시면 되고요.]
인터넷으로 구하는 건 더 쉽습니다.
중국의 이 회사는 순도 99%를 강조하며 니코틴 원액을 팔고 있습니다.
[전자담배 이용 남성 : 시중에 파는 건 1㎖에 들어있는 니코틴양도 제한적으로 나오고요. 대신 해외에서 사는 건 그런 제한이 없으니까 뭐 한두 방울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맛을 만들어낼 수가 있죠.]
니코틴은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유통에 허가가 필요하지만, 금연 열풍과 담뱃값 인상 등으로 전자담배 인구가 급증하면서 마구잡이로 팔리고 있는 겁니다.
니코틴 원액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송 모 씨와 그 내연남도 99%짜리 10㎖ 두 병을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선미/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과량으로 급성으로 노출됐을 경우에는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또 호흡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니코틴 원액은 무색, 무취여서 실수로 마시거나 안약인 줄 알고 눈에 넣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니코틴 유통 실태와 관련 규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