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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골목' 철거재개…주민 "박원순 약속 지켜야" 반발

'옥바라지 골목' 철거재개…주민 "박원순 약속 지켜야" 반발
▲ 11일 오후 옥바라지 골목 보존대책위가 농성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제 치하에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독립운동가 가족이 옥바라지한 골목으로 알려진 서울 무악동 46번지 일대 '옥바라지골목'에 대한 철거가 22일 재개됐습니다.

서울시와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주민위원회'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오늘(22일) 아침 9시 반부터 이 지역에 남은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합 측은 철거 공사를 저지하려는 대책위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대책위는 오전 10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합 측이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5월과 6월 약속한 대로 공사를 중단시켜달라고 서울시 등에 요구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여관을 운영해온 이길자씨 등 주민 일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민들에게 대책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강제철거가 진행이 됐다며 서울시와 박 시장을 규탄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합 측은 이달 19일 서울시와 종로구 등에 공문을 보내 철거 공사 재개를 알렸고, 이에 서울시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조합원이 있으니 합의해서 철거하라'고 유예 요청을 했습니다.

앞서 올해 5월 이곳에서는 강제퇴거를 위해 조합 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주민 등 대책위의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박 시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사를 막겠다고 선언하면서 "내가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도 좋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옥바라지골목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가 옥바라지하는 등 독립투사와 가족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므로 보존해야 한다고 대책위는 주장합니다.

이곳은 소설가 박완서가 어린 시절 거주했던 곳으로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배경이자, 재개발 철거 문제를 다룬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등장하는 행복동의 모델로도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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