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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부족으로 힘겨웠던 여자배구, 8강도 값진 성과

지원 부족으로 힘겨웠던 여자배구, 8강도 값진 성과
▲ 아시안게임 금메달 딴 후 김치찌개 회식하는 여자배구팀 (사진=트위터 캡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혈전을 펼치는 사이, 대한배구협회는 회장 선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시차만 12시간 나는 타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싸우는 선수단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였지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외롭게 싸웠습니다.

목표로 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루 40년 만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만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한국 여자배구팀 선수단은 총 16명.

이중 선수가 12명이고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4명 만이 선수단을 도왔고,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단 한 명도 리우에 오지 않았습니다.

선수단 편의를 도울 통역도 없었고, 한 명의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네덜란드 전지훈련까지 함께했던 매니저와 코치진, 트레이너는 리우로 건너오지 못했습니다.

AD 카드가 없으니 선수촌 입촌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다수 종목은 AD카드 없이도 외곽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자배구 선수들은 대회 시작 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묵었고, AD 카드가 없는 지원 인력이 같은 호텔에 머물면서 선수단을 도왔습니다.

리우에 도착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키 1m92㎝ 장신 공격수 김연경이 좁은 버스에 오래 머물다 허리 통증을 느끼는 등 불편함도 겪었지만 하소연할 대상도 없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밝은 분위기 속에 잘 싸웠습니다.

이견이 없는 한국 최고 선수를 뽑았고, 한국은 첫 경기 일본전에서 승리하는 등 선전했습니다.

문제는 손 놓고 있던 대한배구협회.

배구대표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김치찌갯집에서 우승 회식을 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여자배구 대표팀은 결승전이 끝난 뒤 인천 송림체육관 인근 김치찌개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고,대한배구협회는 "체육관 인근에 선수단 전체가 편안하게 먹을만한 장소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김치찌개 회식을 마치고 선수촌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다시 모여 자축 파티를 했습니다.

배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도,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 진출해도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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