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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깔끔해진 쓰레기 집…"새 삶 살겠다" 울먹

<앵커>

지난주 보도해드린 쓰레기장 같은 집 관련 소식입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이어 법원도 아이들을 위한 긴급 임시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사건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던 네 자녀의 어머니는, 전주방송 취재진을 다시 만나 새 삶을 살겠다고 울먹였습니다.

정원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쓰레기장 같던 집이 말끔하게 치워졌습니다.

벽지와 장판도 모두 바꾸고 소독을 통해 새집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긴급 분리된 네 명의 자녀들은 영아원과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분리 조치에 이어 법원도, 두 달간 접근금지와 부모교육 등의 긴급 임시조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네 자녀의 어머니 김 모 씨는 오래되거나 불필요한 물건까지 쌓아두는 이른바 '저장 강박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종철/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보통은 불안 때문에 습성처럼 나타나는데 더 큰 근본적인 이유는 뇌에서 불안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시스템의 문제가 있거나 안와 전두엽 같은 뇌의 기능적 이상이 오는 경우에 나타납니다.]

김 씨는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병원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씨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3월쯤부터 청소와 위생문제 등으로 이웃들과 갈등이 반복되면서, 무기력증과 대인기피증을 겪었고, 집안일에 손을 떼 집 상태가 엉망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모 씨 : 이 집에 살기 싫다, 내가 단칸방에 살더라도 이 동네 벗어나고 싶다. 심리적으로 그 압박감에 놓기 시작한 거죠, 물건이고 뭐고.]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 아이들과 함께 새 삶을 살고 싶다고 울먹였습니다.

[김 모 씨 : 제 애긴데, 상처 주고 아프게 한 거니까. 내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생각해서) ….]

충격적인 집안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인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김 씨와 가족이 다시 설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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