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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키운다?' 中탁구선수 '입양 러시' 법원 제동

한국 부모 네 쌍이 법원에 중국 유소년 탁구선수를 입양하겠고 신청했지만 법원이 첫 번째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다른 세 건의 신청 중 두 건은 취하됐는데, 이들 신청자 중엔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명 탁구선수 출신도 있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2단독 김형률 판사는 지난달 이런 유형의 "입양이 해당 선수의 복리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입양을 불허했습니다.

김 판사는 "A씨 부부가 B양의 탁구 기량과 한국 국적 취득 의지를 들어 입양이 적합하다고 주장하지만, 국제대회 출전, 국적 취득을 위해 입양을 한다는 동기는 본말전도된 것으로 수긍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B양이 중국 친부모 밑에서 원만하게 성장해 최근 중국 명문대에 진학한 점, A씨 부부와는 별다른 친분이 없던 점 등을 들어 "중국 국적과 그간 쌓은 사회관계를 포기하고서 입양돼야 할 특별한 필요성이 없다"고 봤습니다.

중국 탁구선수의 외국 국적 취득은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현상입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미국 대표팀 6명 중 5명이 중국 출신입니다.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호주 역시 여자 선수 3명 중 2명이 중국곕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등록 선수만 3천만 명에 이르는 중국의 탁구 열기에 있습니다.

선수층이 두꺼운 만큼 수준이 높고 경쟁이 치열해 대표팀 선발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국가대표가 될 기회를 다른 나라에서 찾는 게 더 빠른 셈입니다.

탁구계에선 한국팀 경쟁력을 위해 입양·귀화의 문을 더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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