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6번째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남자 양궁의 구본찬 선수가 개인전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양궁의 전 종목 석권 신화를 완성했습니다.
리우에서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구본찬은 호주의 복병 테일러 워스와 격돌한 8강전부터 매 경기,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워스와 5세트까지 5대5로 팽팽히 맞선 뒤, 단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습니다.
구본찬은 여기서 먼저 10점 과녁을 명중해 9점에 그친 테일러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강자 브래디 엘리슨과 격돌한 4강전은 더 짜릿했습니다.
3세트까지 계속 동점을 이뤘고 5세트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또다시 슛오프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도 구본찬은 정신적으로 강했습니다.
먼저 쏜 엘리슨이 8점을 기록하자 침착하게 9점을 쏘고 환호했습니다.
프랑스의 발라동과 격돌한 결승전에서는 초반에 승부를 갈랐습니다.
1세트에서 3번 연속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한 끝에 7대3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습니다.
구본찬의 2관왕과 함께 한국 양궁의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도 함께 완성됐습니다.
구본찬은 박채순 감독과 함께 큰절로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구본찬/양궁 2관왕 :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잘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관왕에 오른 구본찬은 애국가를 힘차게 따라부르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구본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수는 6개로 늘어났습니다.
사상 첫 전 종목 석권, 금메달 4개로 리우 하늘을 뒤흔든 양궁 코리아의 저력은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