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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녹색 수영장 원성…"눈 따갑고 머리 초록색 물들어"

수구 선수들 "최악의 풀" 불만…"염소 소독약 너무 들이부은 듯"

초록색으로 변해 논란을 빚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장이 선수들의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물속에서 눈을 못 뜰 정도로 눈이 따끔거리거나, 경기를 마친 선수 머리색이 초록색으로 변해 수영장에 소독약인 염소를 너무 많이 넣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올림픽에 출전한 수구 선수들은 수구 경기장 물 때문에 눈이 아파 물속에서 앞을 볼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수구 경기장 물은 올림픽 개막 초기 며칠 동안은 보통 수영장처럼 선명한 파란색이었다가 지난 9일을 기점으로 이웃 다이빙 경기장처럼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미국 남자 수구 대표팀 주장 토니 아제베도(35)는 10일 수구 예선 경기를 치르고서 "경기 막판에는 거의 눈을 뜰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경기장 물에 염소를 너무 많이 넣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올림픽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호주 수구 대표팀 선수 리치 캠벨(29)도 "눈이 찌르는 듯이 아픈데 아무래도 물에 염소나 무언가를 쏟아부은 것 같다"며 "최악의 풀에서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습니다.

염소 성분은 경기장 물색뿐 아니라 선수 머리카락도 초록빛으로 변하게 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미국 수영 스타 라이언 록티(32)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원래 갈색인 머리를 은회색으로 탈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한국시간)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계영 800m 경기를 치르고 나서 금메달 시상식에서 수영모를 벗자 초록색으로 물든 머리가 드러났습니다.

다음 날 개인혼영 200m 경기장에서 수영모를 벗었을 때 보인 록티 머리의 초록빛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록티의 머리가 초록색이 된 것은 염소 성분 때문으로, 이처럼 수영하고서 탈색한 머리가 초록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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