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경기를 앞둔 취재진의 관심 1순위는 진종오(37·KT)였습니다.
올림픽 개막에 앞서 리우 현지에서 진종오 취재에 열중하는 기자들에게 박병택 사격대표팀 코치가 장난스럽게 쏘아붙였습니다.
"진종오만 주목하면 안 돼요! 지금 한승우도 감각이 얼마나 좋은데!" 한승우(33·KT)는 진종오와 같은 팀 소속입니다.
세계 최고 총잡이인 진종오의 그늘에 가릴 때가 많지만, 한승우 역시 당당한 국가대표입니다.
한승우는 진종오와 함께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둘은 11일(한국시간) 50m 권총 경기에 나섰습니다.
진종오와 한승우는 본선 참가자 41명 가운데 각각 1위, 3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한승우는 결선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습니다.
151.0점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경기를 마친 한승우는 "메달을 놓쳤지만 후회는 없다. 아쉽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는 "(리우에 도착한 이후) 수시로 결선장을 찾아 '잘해보자'고 다짐했는데 역시 올림픽 무대에 서니 긴장되긴 하더라"며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먹어도 실수가 나왔다"고 돌아봤습니다.
진종오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한승우는 "다음에는 진종오 선배처럼 마지막에 웃고 싶다"며 "선배를 보며 '나도 다음에는 저렇게 해야지'라고 배웠다"고 말했습니다.